이상한 버릇
감귤박을 시작으로, 이상한 버릇이 생겼습니다.
제주 어디를 가든, “이건 왜 버려지지?”라는 질문이 자동으로 떠오르는 겁니다.
바다에서 다시 만난 감정
어느 날, 해변을 걷다가 괭생이모자반이 잔뜩 밀려와 있는 걸 봤습니다.
어민들은 한숨을 쉬고 있었어요. “이거 치우는 데만 몇백만 원이야.”
그 갈색 해조류 더미를 보면서, 감귤박을 처음 봤을 때와 같은 감정이 올라왔습니다.
시간의 질감
또 있었습니다.
비가 오는 날, 30년 된 과수원집 앞을 지났어요. 벽에 금이 가고, 지붕이 내려앉아 있었습니다. 누구든 “허물고 새로 지어야지”라고 할 건물.
그런데 저는 그 벽에 밴 시간의 질감이 아까웠습니다.
번지는 질문
감귤박에서 시작된 질문이, 바다로, 공간으로, 사람에게로 번지고 있었습니다.
제주에는 버려지는 것, 잊히는 것, 낡아가는 것 안에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본질이 있었습니다.
첫 번째 챕터
그때 깨달았습니다.
스킨케어는 제주랩스의 전부가 아니라, 첫 번째 챕터였다는 걸.
원료, 공간, 사람, 감각. 제주가 가진 것들의 본질을 탐구하고, 그것을 지금의 언어로 재해석하는 일. 그것이 제주랩스가 하려는 일의 전부입니다.
본질을 탐구하고, 그것을 재해석합니다. 제주랩스.